학교 수업 방식을 학생 주도로 바꿔서 학습환경을 개선하려는 교육자들이 있다. 일방적 강의 대신에 주로 학생들끼리 이야기를 하거나 무언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다. 그런데 수업 내 학생들을 평가하는 방식이 여전히 상대평가임은 바뀌지 않았고 결국에는 서열을 매겨야 하는 시스템도 그대로다. 점수 잘 받기가 여전히 중요하니까 그룹에 기여하는 것은 뒷전이고 혼자 공부하는 데 더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. 또 공동의 프로젝트를 한다면 그 안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점이 서로 상충될 뿐 아니라 학생들끼리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속마음은 자기 기여도를 올리는 것으로 갖게 된다. 어떻게든지 점수를 매겨야 하니까 그룹 내에서 서로 팀원 평가를 하라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타 학생을 대면하고 솔직한 점수를 주기에도 곤란한지라 신뢰성을 알 수도 없다.